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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유통산업, 어디로 흘러가나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 방법은?
2015-05-08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mapci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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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저하되며, 한국 경제는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시달렸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도 대체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보이며 유통업계의 근심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올해 4월에는 소비심리가 104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하며 낙관적인 조짐을 보였으나, 물가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경제주체들이 현재의 소비와 투자를 늦추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개선된 심리가 소비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이처럼 불안한 경제상황과, 다양해진 유통산업,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인들의 소비패턴 때문에 상공인들은 과연 어떤 유통에 주목해야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 수 있을 지 크게 고민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국내 유통산업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패션산업과 관련된 자세한 업태별 현황과 2015년의 유통산업전망 및 트렌드 등의 정보를 통해 2015년 새로운 유통전략수립에 대한 업계의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1) 소매 업태별, 2014년을 돌아보다

-백화점 지고,무점포소개 뜨고



소매유통 업태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백화점의 매출은 2014년 처음으로 1.6%의 역신장을 했다. 백화점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 아울렛 등으로 눈을 돌리고, 따로 차비를 들이고 움직이지 않아도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사용하는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화점의 부진과 달리, 무점포 소매점의 매출은 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VVIP+유커 잡기에 몰두


백화점의 경우 이처럼 성장률의 한계에 부딪히며, 이를 타파할 전략으로 최상위 고객에게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VVIP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고객들과 달리 VIP 고객들은 경기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좀 더 차별화된 VVIP서비스를 개발에 백화점 업계가 촉을 세우고 있는 것. 연중 상시 5% 할인, 발레파킹은 물론이고 해외 유명가수 콘서트 독점 예약 초대, VIP고객만을 초대해 해외 신상품들을 먼저 보여주고 판매하는 프라이빗 파티까지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실제로 백화점에서의 VIP고객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 매출 신장률은 13.8%로 전체 평균 신장률 1.5% 대비 12.3%포인트 높았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VIP 매출 신장률은 각각 6.3%, 2.8%로 전체 평균 신장률 1.2%, 0.1%를 훨씬 웃돌았다.

더불어 중국 관광객이 백화점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판촉행사와 마케팅도 다양해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유커 VIP들을 잡기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고 명품관 리모델링, 글로벌 VIP라운지 등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중국인 VIP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중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소개 및 유명 브랜드, 할인 행사를 안내하는 DM(우편광고) 5천부를 발송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VIP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유커 전담업무팀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 외에 아시아 국가들의 VIP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 ‘로빈슨’, 홍콩 ‘타임스퀘어’, 태국 ‘시암파라곤’ 등 3개국 백화점과 VIP 서비스 제휴에 대한 글로벌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편 대형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놀이·공연·교육 등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하는 소비 계층인 몰링족이 늘면서 백화점업계는 쇼핑과 문화활동을 결합한 복합 쇼핑몰산업이나, 합리적인 쇼핑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한 아울렛 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백화점 단독 방식의 출점이 미미한 것와 대조적으로 복합쇼핑몰과 도심형 아울렛 출점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점포소매, 모바일·역직구 성장세 두드러져…

지난해 무점포 소매업의 업태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홈쇼핑의 경우 성장세가 예전에 비해 훨씬 둔화되었으며, 온라인쇼핑은 오히려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모바일 쇼핑의 경우 지난해 두 배가 넘는 신장률을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거래액 12조 3천억 원 가운데 모바일 거래액이 5조 560억 원으로 4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 증가했으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반대로 3% 감소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국내에 해외 직구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온라인·모바일 업계에서는 역직구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 해외직구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1년만에 품목수나 거래액이 3배 이상 불어났을 정도로 성장 속도는 직구를 뛰어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화장품이 부각됐으나 최근에는 식품, 유통, 패션업체들까지 역직구 사업을 확장하면서 범위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글로벌 롯데닷컴(global.lotte.com)’은 현재 70여만가지 제품을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19개국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으며, 지난 3월 한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배까지 치솟았다. CJ 오쇼핑은 현재 운영중인 CJ몰을 역직구몰化, 해외 온라인 사이트(티몰글로벌 등)에 입점, 글로벌에서 사업하는 IMC 를 통해 한국제품을 JV 플랫폼에 공급하는 방식의 3가지 형태를 동시에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패션기업에서는 대표적으로 아비스타가 역직구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비스타는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 티몰글로벌과 제휴를 맺었다. 기존 진출 브랜드 「BNX」, 「에린비(eryn, B」와 「지 리바이브(G.Revive)」가 아닌 중가 유니섹스 브랜드 「카이아크만」과 여성복 「탱커스」로 입점한 것이 특징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매출 반응이 크진 않지만, 향후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점차 비중을 확대해갈 것으로 예측된다.

 

2) 유통계의 2015년과 미래, 그 해결책은?

-백화점, 식품·VVIP·다채널을 품어라


지난해 아울렛을 제외한 백화점의 순 매출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백화점의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2030세대 소비자 이탈’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백화점 연령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해보면 2030세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들이 점차 백화점으로의 발길을 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모든 고객들이 백화점을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월 소득구간별 소비지출 전망을 보면 월 소득 200만원 이상 가구의 소비심리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상위 고객의 성장률 및 객단가 성장률은 최근 몇 년간 두 자리 이 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때문에 이러한 부유층의 소비를 확대하는 것과, 2030세대의 이탈을 막는 것에 백화점의 앞으로의 매출 확대의 키가 쥐어질 것으로 전망된댜.

먼저 2030세대를 잡을 핵심 키로는 ‘식품’이 꼽힌다. 최근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에서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 집마련·희망·꿈’을 포기한 ‘7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며, 2030세대가 미래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화점에서도 전반적인 매출 부진에도 식품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식품매장이 더 이상 쇼핑 후 들리는 부속시설이 아니라 집객의 일등공신으로 진화되었음이 입증되고 있다. 이에 각 백화점은 앞다투어 국내외 트렌디한 맛집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고객들을 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장르는 명품이 아닌 식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까다롭고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핫한 매장을 줄줄이 늘어놓는 것이 아닌 최근 식품산업의 주요 키워드를 파악하고 이에 걸맞은 신선하고 트렌디한 브랜드 발굴해 주목해야 한다. KOTRA가 주최하는 ‘서울푸드 2015’ 행사에 따르면 최근 식품산업의 주요 키워드는 ▲건강을 중시하는 생활 환경을 바탕으로 작고(Small) 편리한(Convenience) 상품 ▲다른 영역 식품 간의 결합 상품(Hybrid) ▲동물성 대체 상품(Vegan) ▲무(無)첨가물 상품(Gluten Free) ▲강력한 디자인과 포장기술(Design & Packing) 등으로 요약된다.

두 번째로 부유층의 소비를 확대하는 방법으로는 앞서 밝힌 VVIP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백화점 휴일날 VVIP고객에게만 초청장을 보내 최적의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거나, 꽃과 함께 초대 카드를 선물해 고객에게 감성을 선물하는 마케팅을 비롯해 최근에는 골프 투어나 버스 투어, 크루즈 투어와 같은 여행 서비스도 색다른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갤러리아 VIP 고객을 위한 여행 상품 ‘갤러리아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끝으로 모바일 가상 스토어나 비콘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도 오프라인와 온라인 모바일을 아우르며 매출을 확대할 중요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연동에 있어서는 ‘오프라인 서비스의 스마트화’와 ‘다양한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구축’이 키 포인트로 제시된다. 가령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소비자들의 국내 백화점에서의 소비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소비자들을 위한 모바일결제 서비스 구축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옴니채널 전략이 될 수 있다.

 

-온라인, 해외 온라인 기업과 ‘손잡다’


해외직구가 늘면서, 국내 기업 역시 해외시장의 트렌드에 대한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가령 미국의 전통적 할인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면 국내에서도 유사한 할인 이벤트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11번가, 현대H몰, 롯데닷컴 등을 비롯한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해 온라인 쇼핑몰 접속 마비 상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직접 해외의 유명 온라인 쇼핑기업과 손을 잡고 다양한 서비스 제휴를 통해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는 국내 기업의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명 온라인 기업과의 제휴가 해외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전자상거래 3대 업체인 알리바바, JD닷컴, VIP닷컴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1688.COM)은 지난 달 8일 섬유센터에서 한국에서 패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입점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국내 대형 유통업계인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종합쇼핑몰 안에 해외 브랜드 제품들만을 따로 모은 전용관 '티몰 글로벌'에 진출했다. 향후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국경의 의미가 사라지게 되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점쳐지며, 현재 중국시장으로 좁혀져 있는 제휴도 미국, 유럽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혁신적이고 편리한 지불환경을 구축하라!


정부가 지불결제 서비스에 대한 규제완화 및 각종 지원계획을 발표하며, 혁신적인 신종 전자지급수단들의 개발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모바일 결제 편의성이 더욱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30만원 이상 상품구매에 대한 공인인증서 사용의무가 폐지되었고, 개인정보에 대한 진입규제도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좀 더 편리하고 혁신적인 지불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핀테크( (Fin-Tech)’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었다. 2015년 IT업계의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핀테크’는 IT기업과 금융을 융합한 결제시스템을 아우르는 것으로 현금과 카드 없이 모바일 기기만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시장이 커지면서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는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IT 기업들로 하여금 핀테크 사업에 뛰어 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핀테크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얼마나 새롭고 편리한 지불결제 환경을 남들보다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모바일 업계의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기술적인 측면만 설명되거나 아직까지 상용화가 덜 됐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선점해 기업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 특히 소비자의 편이성 그리고 안전 결제에 대한 핀테크 회사들의 노력과 이러한 플랫폼을 모바일 쇼핑에 어떻게 접목 시킬지에 대한 유통계의 아이디어가 더해진다면 이는 온·오프를 뛰어넘은 유통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상아 기자 mapci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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