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한 물간 브랜드로 평가 받던 브랜드들이 현대적인 감성을 입고 재탄생하고 있다.
「휠라」 「에스콰이아」 「닉스」 「톰보이」「엘레쎄」 등 과거 패션계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다양한 브랜드들이 브랜드 콘셉트의 재설정과 유명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 등으로 변신을 꾀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즘이 반영된 애슬레저가 대세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인기가 많았던 스포츠 브랜드의 리론칭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부사장으로 영입, 「휠라」 국내 론칭 23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감행했다. 아웃도어 등 매출이 부진한 라인을 과감히 정리하고 스포츠 퍼포먼스에 집중한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본연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젯아이씨는 영국 팬트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내년 S/S, 「엘레쎄」를 본격 론칭한다. ‘애드 컬러 투 유어 게임’을 슬로건으로 스타일과 컬러에 기능을 가미한 프리미엄 ‘컬러 핏 스포츠웨어’로 제품을 차별화해 2535세대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일, 론칭쇼를 통해 액티브 라인, 라이프스타일 라인, 헤리티지 라인 등 3가지 라인업을 제안하며 완성도 높은 상품구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캐포츠’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론칭과 함께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EXR」도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나이키」 「살로몬」 등에서 스포츠 의류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레나토 몬타네르를 아트 디렉터롤 영입해 제품을 차별화시켰다. 또한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 ‘더엑스하우스’를 오픈하며 리뉴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했다. 모던하고 우아한 갤러리 느낌의 ‘더엑스하우스’는 심플하고 모던하게 디자인된 「EXR의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스포츠에 이어 금강과 함께 잡화시장 양대 산맥 중 하나였던 「에스콰이아」도 형지의 품에서 옛 제화명가의 신화를 재건하고 있다. 디자이너 홍승완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에스콰이아」는 디자인 감도를 한층 강화했다 또한 구두와 가방에 사용되는 가죽 등 자재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제작 공법을 다각화하는 등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의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수입 청바지에와 함께 국내 토종 프리미엄 데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닉스」도 올해 데님 캐주얼에서 스타일리 캐주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데님 브랜드로서 팬츠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상의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올해 높은 신장율을 보이고 있는 「닉스」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로 브랜드 론칭 38주년은 맞은 「톰보이」는 브랜드 중단과 리론칭 등 많은 우여곡절 끝에 옛 전성기 모습을 되찾으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10월엔 전년대비 130% 신장하며 전성기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1977년 론칭한 올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헤리티지로 승화시키며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문화 마케팅과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구 세대 모두에게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복고열풍으로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이들 브랜드들은 기성 세대에게는 ‘반가움’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제공하고 패션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 한동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적극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세대를 초월해 고객층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박석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