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캠핑문화의 新 트렌드, 실속파 젊은층 ‘캠프닉 족’ 주목!
2014-09-29 | 텍스헤럴드 전문기자 89n@naver.com
LIST 이미지

몇 년째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캠핑 열풍은 올해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했다. 오토캠핑, 백패킹 등 정통적인 스타일부터 최근 큰 인기를 끈 글램핑까지, 다양한 유형의 캠핑이 성행하며 막대한 규모의 인구가 캠핑시장으로 유입되었다.
​
시장의 규모가 확산되면서 각자의 취향에 맞춘 합리적인 캠핑을 즐기려는 소비자도 함께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에는 ‘캠프닉’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캠프닉(Campnic)이란 ‘캠핑(Camping)’과 ‘피크닉(Picnic)’의 합성어로, 도심 근교에서 피크닉을 떠난 것처럼 간편하게 즐기는 미니멀 캠핑을 일컫는다. 이처럼 실속을 중시하는 캠핑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젊은 캠퍼들은 가족단위의 대규모 인원보다는 커플?친구 등 2~3인의 구성으로 캠핑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간편함’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캠프닉과 같이 캐주얼하고 간소화된 스타일이 하반기 새로운 캠핑트렌드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은 기자 89n@naver.com



  
‘아저씨’의 따분한 취미, 전 국민의 ‘핫’한 취미로


지난 몇 년 새 국내 캠핑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8년 700억 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올해 6,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82만 명에 불과했던 캠핑인구가 지난해 276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통계청에서는 올해 말 캠핑인구가 300만 명을 넘길 것이라 전망했다. 중년남성들만 즐기던 마니아적 취미가 어느새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대중적인 여가생활로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
캠핑을 즐기는 대상이 이른바 ‘아저씨’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됨에 따라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취향도 점차 제각각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패션전문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의 캠핑용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캠핑용품 구매자의 60%가 여성고객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무채색 베이스의 텐트는 판매율이 33% 감소한 반면, 컬러풀한 색상의 제품은 180% 판매 증가했으며,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소형 텐트의 판매는 133%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성캠핑인구가 늘어나면서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한 캠핑용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편리성을 중시하는 신흥 캠핑족에게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캠핑용품은 기능성이 아닌 새로운 스펙에 초점을 맞춰 상품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취향 따라 즐기는 캠핑, ‘이색’ 소형가전 대세
​
캠핑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업계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젊은 캠퍼들은 더 이상 캠핑이 ‘유명 브랜드의 장비를 차에 가득 실은 채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곳에서 텐트를 치고 요리하는 야영활동’이라고 정의내리지 않는다. 이들이 연상하는 캠핑은 ‘도심과 멀지않은 공원 또는 숲에서 한가롭게 휴식하며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일상 속의 힐링’이다. 그들은 캠핑을 하는 동시에 음악, 영화 등의 취미활동을 함께 즐긴다. 이렇듯 ‘감성캠핑’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캠핑용품이라 칭하기에 어색한 이색적인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있던 상품을 휴대가 간편하도록 소형화, 경량화한 전자제품이 젊은 캠핑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초소형 프로젝터는 이제 캠핑을 즐기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아이템이 되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미니 프로젝터 덕에 장소의 구애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카메라, 캠코더, 스마트폰에 프로젝터 기술을 융합한 컨버전스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빔 프로젝터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빔2’를 중국에 공개하고 이에 대한 기술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
이외에도 「네스프레소」에서는 커피마니아인 캠핑인구를 겨냥해 초소형, 초경량 커피머신 ‘이니시아’를 출시했으며, LG전자에서는 아웃도어에서 사용이 간편한 휴대용 사진인화기 ‘포켓포토’를 선보인 바 있다.
 

 
전국에 분 캠핑열풍, 그 주도자는?
​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캠핑열풍을 주도한 매개체는 무엇일까. 지상파 방송의 주말예능이 그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KBS의 장수예능 ‘1박2일’부터 MBC의 가족예능 ‘아빠, 어디가?’까지 캠핑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캠핑의 인기 역시 동반상승했다. 대중은 캠핑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으로 인식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XTM에서는 ‘아드레날린’이라는 캠핑 리얼리티를 진행해 젊은 연령대의 캠핑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초보도 어렵지 않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모토로 매회 다양한 캠핑 노하우를 공개함으로써 캠핑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
업계에서는 이러한 매체를 적극 활용해 PPL 등의 마케팅 수단을 통한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관련용품을 지속 노출함으로써 캠핑 트렌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브랜드 TV 광고에도 배경에 텐트를 필히 배치시켜은연중 노출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캠핑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캠핑문화의 정착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일 「라푸마」는 용산가족공원에서 ‘리듬캠핑’ 행사를 진행했다. 인기가수 콘서트, 무료영화상영, 경품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하고 행사장 곳곳에 「라푸마」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블랙야크(대표 강태선)」에서는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와 손잡고 지난 7월 문학구장에서 ‘야구캠프’를 진행했다. 30팀의 가족고객을 초청해 캠핑과 야구를 결합한 신선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성숙기 돌입 앞둔 캠핑시장, 개선책 준비해야할 때
​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캠핑시장도 어느덧 성숙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캠핑인구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미니멀, 이지캠핑을 선호하는 실속파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탓에, 평균비용지출은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캠핑시장에 끼어있는 가격거품도 향후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해외수입 의존율이 높은 것도 국내 캠핑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점이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텐트 수출액이 252만 달러에 불과했던 반면, 해외산 텐트 수입액은 1억 567만 달러에 육박했다.
​
관련업계는 국내 캠핑시장이 처한 현실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개선된 시장 환경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국산 제품의 성능은 개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펼침으로써 지속적인 소비를 일으킬 수 있도록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지난기사 리스트